아 내가 만약
병석에 누워
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
산소마스크에 의지해야 한다면-
사고로 불구가 된다거나
평생을 숨어지내야 한다거나
모든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야만 한다면-
그럼에도 불구하고
생선 살 발라내듯
내게서 모든 것을 탈탈 털었을 때
내가 참된 나다움을 잃기 직전까지
나에게 남아있을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-
내게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-
문학을 위해서?
예술을 위해서?
종교를 위해서?
그 이유들 앞에 솔직할 수 있으려면?
불현듯 죽음이 찾아와도 후회하지 않으려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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쉽지 않은 문제로구료-
나같은 사람은 '인연'에 두는 가치가 너무 커서
존재를 인연으로 측정하는데
모든 인연이 끊긴다-(추가적인 가능성도 없다)면
제법 괴롭겠구나.ㅠ
요새들어 '인연' 못지 않게 '나 자신'의 확립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돼요. 결국은 나 자신이 책임을 부여하며 맺어가는 인연에 더 무게가 실리겠지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