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갔던 남자가 길거리를 걷다가
역시 친구들과 미용실에 들렀다 만두집 안에 앉아있는 여자를 보고
용기를 내어 들어가 말을 걸었다.
안녕하세요. 좋은 날씨죠.
만두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.
24년 전 서울의 한 만두집에서 하나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.
아직도 궁금하다.
암만 봐도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선을 봐서 만났을 법한 두 분이
저렇게나 risk-taking하게 인연을 시작하시다니.
요즘으로 치면 서울 시내 한복판 김밥천국에서 사랑이 시작된 것 아닌가! -_-
같은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
같은 교회를 다닌 것도 아니고
개연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만남.
그런데도 둘은 너무 닮았다.
서로에게 매력적이려고 과장되게 애쓰지 않았다.
그저 대화가 잘 통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편한 존재였다.
말도 안되는 확률로 저리 닮은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니!
하여간 두분을 보면 신기하다.
신기하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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흠흠, 나도 흐뭇하군 ㅋㅋ